세살먹은 어린 이에게도 배울 것이 있다고 한다.

돌아다보니 적지 않은 세월을 지내면서 참 이것저것 배운것이 많기도 하다. 그렇다. 살아보니 우리는 평생을 배우고 또 배우고 그렇게 살아가는 인생이었던 거다.

근래들어 어느날부터 하고싶은 일이 하나 생겼다. 소시적부터 음악에 소질이 있었는지 누가 알아주던 말던 기타치고 하모니카 불기를 좋아했었고 나이들면서 색소폰도 불고 몇가지 악기를 더 배웠다. 누가 말했다.  취미십년이면 직업도 되고, 20년하면 전문가도 된다나? 지금은 누구나 부담없이 놀러오는 동아리방을 운영하고 싶다. 기타, 우쿨렐레, 색소폰, 오카리나..... 강의도 해야겠지....

명퇴서를 내고 지난달 말일자로 만36년 간의 직장생활을 진짜로 마감했다.

가장 큰 문제는 남 앞에 서는게 너무 어렵고 두렵다는 것. 사실 오래전부터 고민이기도 했다. 바로 그때 내눈에 나타난 "도경". 이 이름 만으로도 물 만난 물고기처럼 꿈이 현실로 이루어진 듯 했다. 

그럭저럭 적지않은 한달이라는 시간이 흘렀다.

이미 퇴직도 했고, 강사가 되겠노라고-약간 성격은 달랐지만- 교육을 받는 와중에 나름 말과 행동에 소소한 변화도 감지되고 한편 강사로 남들 앞에 서 보고 싶은 마음이 살며서 내 눈치를 본다. 그러면서도 혹시 "이 교육환경에 익숙해진거 아닌가?" 초심으로 피드백도 여러번 해 보았다.

벌써 어떻게 살아왔고, 무슨 경험이 있었기에 이미 강사로써 부족함이 없어 보이는 이가 여럿 보인다. 정말 타고나나? 교육과 훈련으로 만들어지지는 않나? 강사라는게 아직도 저만큼 멀리 있는 남의 일인듯 한 것이 나만의 느낌일까?

끝이 좋으면 다 좋다는 서양 속담이 있다. 끝까지 열심을 내 보자. 시작은 머뭇거려도 일단 시작하면 끝을보는 성격의 소유자 아니었나? 이왕이면 재미있고 부담없이 만날수 있고 유익하기도 한 강사라는 목표를 이룰때 까지....